2021년도 벌써 다 가고 한 주 남짓 남았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직장, 학교와 가정에서 분주하기도 하고, 차분히 정리를 하기도 하는 일상을 보내실 거라 생각됩니다.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하는데요, 임인년을 맞이 하면서 신축년 흰 소띠의 해였던 2021년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동지, 冬至
동지는 한 해에서는 맨 마지막에 오는 절기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의 대설(大雪)과 작은 추위라는 뜻의 소한(小寒)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 하나로 입춘을 기준으로 22번째 절기입니다.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할 만큼 일반화되고 유명한 절기 중 하나로 세시풍속입니다.
한해의 마지막이자 긴 겨울에서 가장 춥고 어두운 날로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로 부르며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동지 첨치의 풍속으로 곧 다가올 새해와 봄을 기다렸습니다.
동지는 특이하게 음력 날짜에 따라 다르게 불렀는데요, 음력으로 동지가 11월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아그동지, 소동지, 애기 동지)라 하고,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고 불렀습니다.
'범이 불알을 동지에 얼구고 입춘에 녹인다 : 호랑이 장가가는 날.'
호랑이는 열이 많은 동물로 여겼기 때문에 날씨가 춥고 밤이 긴 동지에 교미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옴을 의미 합니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동지는 흔히 작은 설날로 불렸으며, 동지 첨치의 풍속으로 동지 팥죽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동짓날 추우면 해충이 적고, 호랑이가 많다'
동지 날씨가 추우면 새해에 풍년이 들 징조로 보았는데 같은 의미입니다.
'동지섣달 해는 노루꼬리만 하다'
동지가 지나 열흘이면 해가 조금씩 길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지 때 개 딸기'
가장 추운 겨울에 철이 지나 도저히 얻을 수 없는 딸기를 찾는다는 말로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을 바라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배꼽은 작아도 동지 팥죽은 잘 먹는다'
얼핏 겉보기에는 별 볼이 없어 보이는데 하는 일은 평범치 않게 잘한다는 의미입니다.
2021년 동지는 12월 22일로 수요일입니다. 음력으로는 11월 19일로 11월 중순에 든 중 동지(中冬至)입니다.
이틀 뒤인 24일 크리스마스이브가 금요일, 25일 크리스마스는 토요일이네요.
대표적인 음식은 팥죽입니다. '동지팥죽'이라는 말이 입에 붙을 정도로 유명한데요,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어먹었습니다. 팥죽은 만들면 지역에 따라 팥죽으로 차례를 지내거나, 사당에 먼저 올린 다음 가족이 모여 나눠먹었다고 합니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이유는 한 해 중 밤이 가장 긴 날이기 때문에 음귀가 강해 귀문이 열린다고 보았습니다. 붉은팥은 그 색이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 벽사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귀신을 쫓고, 액운을 막기 위해서 먹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먹기도 하였지만 대문이나 문 근처에 팥죽을 뿌리는 행위 또한 악귀를 쫓기 위한 주술 행위로 행해졌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팥이 들어가는 음식은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믿어 경사스러운 일에도 팥을 사용한 음식을 먹었으며(고사),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도 병마를 쫓기 위해 팥 음식을 먹었으며, 이웃이 상을 당하였을 때도 파죽을 쑤어 부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 붉은팥 음식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식후 포만감이 커 현재에도 다이어트 식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동지는 음력 날짜에 따라 초에 드는 애동지에는 아이에게 나쁘다고 하여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해 먹었으며, 중 동지에는 팥떡 또는 팥죽 중 하나를 해서 먹었으며,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었다고 합니다.
동지에는 다양한 풍습이 있습니다.
민간풍속으로는
1. 동지 팥죽을 쑤어 집안에 뿌리거나 차례상에 올리고, 집안에 뿌려 액운을 막았습니다.
2. 동짓날의 날씨로 새해의 농사를 점치기도 하였습니다.
3. 달력을 선물로 보냈습니다.
4. 서당의 입학식을 하였습니다.
궁중풍속으로는
1.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잔치를 하는 회례연을 베풀었습니다.
2. 황감 제라는 임시 과거를 실시하여 인재를 등용하였습니다.
3. 동지 하례를 행하며 버선을 선물하였습니다.
4. 관상감에서는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쳤으며, 나라에서는 백관에게, 관원들은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5. 내의원에서 악귀를 물리치고 몸을 보하는 약재 (백강, 정향, 계심, 청밀 등)을 넣어 약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가네요.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아 오늘 하루가 일찍 저무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팥죽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오늘 일찍 저무는 해를 보며 올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긴 밤 따뜻하게 보내세요.
- 밤이 긴 동지에 따뜻한 팥죽 드시고 건강하고 포근한 겨울 보내세요.
- 붉은팥에 하얀 새알심, 액운을 막아주는 팥죽과 함께 밤이 긴 동지에 즐거운 저녁 되세요.
- 한 해의 마지막 절기 동지입니다. 날이 많이 춥지만 새해의 봄이 곧 다가옴에 감사합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좋은 마무리로 올 한 해가를 더없이 보내셨기 바랍니다.
- 연말연시에 많이 바쁘시지요? 덕분에 한 해도 잘 보냈습니다. 오늘은 밤이 긴 동지라고 합니다. 평안한 밤이 되시기 바랍니다.
